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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임금 협상 난항 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오는3월부터 본격화 될 금년도 노사간 임금협상이 매우 난항을 겪을 것 같다.
근로자 단체인 한국노총이 29·3%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비롯, 섬유노련 등 산별노조들이 20%안팎의 높은 임금인상을 내세우고 있는데 반해 사용자단체인 경영자 총 협회는 8%내외 선을 제시, 큰 격차를 나타냄으로써 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총은 10일 낮 총회를 열고 작년에 두 차례에 걸친 고 율의 임금인상으로 기업부담이 커졌음을 감안, 올해는 7·5∼8·5%선이 적정하다는 가이드 라인을 채택했다.
경총은 작년 상반기에 8·8%, 노사분규 이후인 하반기에 다시 8·4%를 추가인상, 작년에만 통산 17·2%의 임금인상이 있었다고 밝히고 올해는 미국의 원 화 절상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추세여서 두 자리의 임금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섬유노련은 평균 28· 3%의 임금인상 협상이 3월말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광산 노련도 2월말까지 평균 19·4%의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역단위 공동교섭을 벌이며 이조차 실패할 경우 적극적인 대 단위 쟁의도 고려하고 있다.
항원 노련도 철도하역의 경우 19%, 항만하역은 13·6%의 인상안을 이미 제시해놓고 있으며, 관광 노련은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임금교섭을 앞두고 15∼17%의 두 자리 수 인상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에 이어 한양대 부속병원 등 일부병원의 인턴, 그리고 한국개발원(KDI)이 노조결성 직후 진통을 겪는 등 분규양상이 제조업중심의 처우개선요구에서 화이트 칼러의 권익신장 요구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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