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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CEO "만사 미루고 햄버거 이모티콘 문제에 집중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트윗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트윗

햄버거 이모티콘의 재료가 올라가는 순서 문제를 두고 구글 CEO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12월 5일 IT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8.1 오레오(Oreo) 공식 발매에 맞추어 햄버거 이모티콘이 수정됐다고 전했다.

그런데 해당 이모티콘이 수정된 이유가 특이하다. 온라인상에서 구글의 햄버거 이모티콘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진 것.

자신을 작가 겸 미디어 분석가라고 소개한 토마스 백달(Thomas Baekdal)의 짧은 트윗이 햄버거 이모티콘을 둘러싼 논쟁에 불씨를 지폈다.

그는 10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패티 위에 치즈를 올린 애플의 햄버거 이모티콘. 반면에 치즈를 패티 밑에 둔 구글의 이모티콘. 이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트윗을 게재했다.

[사진 트위터]

[사진 트위터]

햄버거를 즐겨 먹는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해당 이슈의 파급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의 트윗은 12월 6일 기준 5만 1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2만 5000회 이상 '리트윗'되며 네티즌들 사이에 열띤 논쟁을 촉발했다.

네티즌들은 "치즈는 반드시 패티 위에 있어야 한다" "빵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상추가 빵 위에 얹혀야 한다" "양상추는 고기와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등 저마다 자신만의 이상적인 햄버거 철학을 제시하며 설전을 벌였다.

그런데 구글의 햄버거 이모티콘을 두고는 치즈가 빵 바로 위에 위치할 경우 치즈가 녹아 빵이 더러워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네티즌들은 고든 램지 등 유명 셰프나 유명 햄버거 레스토랑의 레시피를 공유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유명 셰프 고든 램지의 햄버거 [사진 Good Morning America 영상화면 캡처]

유명 셰프 고든 램지의 햄버거 [사진 Good Morning America 영상화면 캡처]

결국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반응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 진행 중인 모든 일을 제쳐두고 햄버거 이모티콘에 집중하겠다"며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도록 이모티콘을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12월 5일 안드로이드 신버전 발매에 맞추어 수정된 햄버거 이모티콘이 공개됐다. 수정된 햄버거 이모티콘상에서는 패티 위에 치즈, 토마토, 상추가 차례로 올라간다. 과거에 치즈 위에 패티 위에 토마토 위에 양상추가 올려져 있던 것에서 변경된 것이다.

원래의 이모티콘

원래의 이모티콘

수정된 이모티콘

수정된 이모티콘

그뿐만 아니라 구글은 맥주잔이 반 이상 비어 있음에도 여전히 거품이 넘쳐흘러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받은 맥주 이모티콘에 대해서도 수정을 가했다.

변경된 햄버거 이모티콘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야 좀 현실적인 햄버거가 된 것 같다" "변경되기 이전의 이모티콘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사소한 문제라 마우스 몇 번 클릭으로 금새 해결할 수 있었을 것" "IT기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고려할 일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에 주변사람에게 메신저로 햄버거를 먹거나 맥주를 마시자고 제안할 때 자신의 이모티콘은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 Emojipedia]

[사진 Emojipedia]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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