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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ussianogames...즉각 반발한 러시아 국민들

중앙일보

입력

'#norussianogames' (러시아 없이 경기도 없다)

러시아 국민들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 금지에 대한 항의를 소셜미디어(SNS)에서  해시태그 운동으로 벌이고 있다.

노러시아노게임 해시태그 운동

노러시아노게임 해시태그 운동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에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도핑테스트를 거쳐 문제가 없는 선수에 한해서만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올림픽과 스포츠의 성실성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을 했단 걸 분명히 드러냈다. 이 문제로 고통받는 모든 청결한 스포츠 선수들에겐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개막할 평창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올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ㆍOAR)의 일원으로 경기에 참가한다. 이들은 러시아란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OAR’과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서는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도핑 문제로 선수 개인이 아닌 한 국가가 올림픽 출전 금지 제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식을 들은 러시아 국민들은 SNS을 통해 항의하고 있다. 징계 결과가 발표난 후 몇 시간 만에 '#norussianogames'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만 1만 4000여건에 달하는 글이 올라왔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도 이 운동에 합류했다. 지난해 리우 여름올림픽에서 리듬체조 금메달을 딴 마르가리타 마문은 러시아 국기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를 단 후, "결정에 분노한다. 다른 선수들을 정말 많이 돕고 싶다"고 했다. 이 글은 1만 2000개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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