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만 오르고 서비스는 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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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국의 시내버스요금이 8일 일제히 올랐다.
일반좌석버스(3백50원)만 빼고 일반 시내버스의 현금승차·토큰·회수권 등 요금이 10∼20원 올랐고 냉난방좌석버스는 50원이 올랐다.
시민들은 이날 요금인상 사실이 제대로 홍보가 안된데다 『요금인상이 잠정 연기됐다』는 일부 잘못된 보도까지 있어 요금이 오른줄 모르고 나왔다가 운전사들과 가벼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으며 토큰 등 준비가 덜돼 이용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도 있었다.
시민들은 특히 『기름값이 계속 내렸는데 달라진 것도 없이 왜 버스요금이 올라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서울 오류동에서 영등포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온 박은미양(19)은 『새 토큰을 사려해도 토큰판매소가 문을 열지 않아 종전 토큰에 20원을 더 냈더니 운전사가 현금으로 1백50원을 내라고 해 입씨름을 벌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서비스개선을 위해 8일부터 2주간 모든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대민 불편조장행위 일제단속에 나서 △안내방송미설치 90만원 △안내방송고장·미실시 10만∼5만원 △신고엽서 미비치 및 정비불량 5만원 △차내 설비불량 5만원 등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
한편 교통부는 시내버스요금인상에 따른 승객서비스개선을 위해 오는 5월말까지 서울·부산·대구의 버스노선중 승객이 몰려 혼잡을 빚는 과밀노선과 적자노선 5개씩을 각각 선정, 5월말까지 노선을 서로 조정토록 하고, 88년 4월까지 「과밀노선판정기준」을 수립, 금년 말까지 이들 3대도시의 버스노선을 전면 재조정키로 했다.
오른 시내버스요금은 ▲현금승차 1백30원→1백50원 ▲토큰 1백20원→1백40원 ▲회수권(중·고·대학생)90원→1백원 ▲국교생 60원→70원 ▲냉난방 좌석버스 3백50원→4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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