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직종 외판원이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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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제기획원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판매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이 1백20만명 (86년말)으로 여성직종중 으뜸이다. 실제로 여성들이 쉬운대로 찾는 일자리가 보험모집·가전품 세일·학습테이프 등의 방문판매이며 주부들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이들 외판직은 실적수당으로 수입이 일정치 않고 전문직이기보다는 주변연고에 의존하기 때문에 문제도 적지 않다.
주요 여성외판직의 실태를 알아본다.

<보험모집인>
생명보험협회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모집한 외판직중 여성은 1백50만명으로 그 대부분이 30, 40대 주부들.
현재 15만2천2백명이 등록돼있는 모집인의 수입원은 보험에 가입케 하고 그 「건수」에 따라 받는 수당성격의 보수.
따라서 실적에 따라 월10만원미만 소득자(전체의 37·8%)부터 1백만원 이상까지 수입정도는 천차만별인데 올해중 4만원선인 회사측의 최저보장수당을 10만원선까지 끌어올리고 모집인을 전문직으로 키우려는 다양한 계획들이 추진될 움직임이라 전망은 좋은 편이다.

<화장품 방판원>
태평양화학 등의 대리점에서 물건을 떼어다 방문 판매하는 화장품외판원은 개인소매업자로 등록된 무점포 판매원. 개인사업자인 셈인 이들 외판원은 지원시 재정보증인을 세워 외상형식으로 대리점에서 물건을 받아가고 수금액을 매일 입금, 월말에 수금실적의 20∼25%선에서 판매수당을 받는다.
현재 4만여명의 주부들이 활동중인데 수입정도는 15만원내외가 일반적. 화장품할인코너의 급증으로 판매마진이 줄고 점차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

<가전제품 세일>
TV·냉장고 등 가전품의 복수·교체수요창출 등을 겨냥, 가전3사가 주부판매원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 현재4천4백명의 주부방문판매원을 두고있는 대우전자의 경우 지난해 내수 총판매액의 30%(약1천2백억원)를 담당할 정도로 활약이 크다는 것.
대리점관할로 역시 회사의 정식사원은 아니지만 자기판매액의 5∼6%선인 실적수당 외에 6만원선의 기본급, 1천만원 이상 매출시 10만원상당의 격려금 등 회사측 지원이 많은 편이다.
4년째 하면서도 욕심부리지 않고(?)월3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외판원 허옥씨는 『판매한 것에 대해 전화로라도 애로를 묻고 계속 관심을 가졌더니 자꾸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줘 지금은 고정고객이 5백명이 넘는다』며 『하면 할수록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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