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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15형 사진 본 미국 전문가 “새 엔진 시스템, 큰 변화”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이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 이전에 점검하고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이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 이전에 점검하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사진을 본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이 기술 발전이 있었고 이전보다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에 비해 규모가 커졌고 신형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30일 CNN에 따르면 제임스마틴 핵무기확산방지 연구센터(CNS)의 마이클 두이츠먼 연구원은 “단지 북한 미사일로서 크다는 수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도 매우 큰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성-14형에 비해 특히 2단 추진체 너비가 훨씬 넓다”며 “이 정도 크기의 미사일을 만들고 작동시킬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방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전날 발사 영상에서 미사일이 발사를 위해 수직으로 들어 올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방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전날 발사 영상에서 미사일이 발사를 위해 수직으로 들어 올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화성-15형 발사 장면을 공개하고 “핵무력 완성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 당국은 화성-15형을 신형 미사일로 평가했다.

 CNS 협동연구원 데이비드 슈메를러는 “북한의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어제 미사일 시험은 핵폭탄 무게와 같은 모형 탄두를 장착해 실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7월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성-15형'은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반면 '화성-14형'은 TEL이 8축 차량이다. '화성-15형'의 끝 부분이 더 둥글다. [연합뉴스]

북한이 7월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성-15형'은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반면 '화성-14형'은 TEL이 8축 차량이다. '화성-15형'의 끝 부분이 더 둥글다. [연합뉴스]

 또 다른 CNS 협동연구원인 시아 코튼도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 상황에서 왜 고중량 탄두를 탑재해 시험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사일 엔진체계를 바꿔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슈메를러 연구원은 “화성-15형이 보조엔진 없이 두 개의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이전에는 북한에서 보지 못했던 것으로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화성-15형' 미사일이 발사 전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화성-15형' 미사일이 발사 전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화성-14형은 보조엔진 4∼6개를 달아 방향을 조정했다면, 화성-15형은 주 엔진 자체의 각도를 조정해 방향을 조정하는 짐벌(gimbal)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을 타이탄-Ⅱ의 엔진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환호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환호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타이탄-Ⅱ는 미국이 냉전 시기에 개발해 1987년까지 실전 배치한 미사일이다. 미국이 개발한 미사일 중 가장 크고 무거운 것으로 9Mt(메가톤)의 핵탄두를 싣고 1만5000㎞까지 날아갈 수 있다. 9Mt는 TNT 폭약 900만개 위력으로 히로시마 원폭(12.2kt)보다 900배 강하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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