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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건 뒷받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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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28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28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 지명자가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서 “이제는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시기다. 12월 금리인상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지명자는 다만 Fed 규정상 회의 전에 위원들 간 의견 교환이 금지돼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Fed 의장 지명자 청문회서 밝혀 #내달 중순 FOMC서 인상 확실시

시장에선 이 발언을 근거로 다음달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1.25%다.

파월 지명자는 “전임자들의 발걸음을 따르겠다”고 밝혀 재닛 옐런 의장의 점진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자산매입 축소 스케줄과 규모 면에서도 기존의 Fed가 취해온 행보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Fed의 대차대조표상 자산매각에 3~4년은 걸릴 것”이라며 “Fed 보유자산 4조5000억 달러(약 5000조 원) 가운데 2조5000억~3조 달러 가량 줄이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Fed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파월 지명자는 “Fed의 정치적 독립성과 초당적인 지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역시 Fed의 의사결정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회사를 강력하게 옥죄어온 ‘볼커룰(Volcker Rule)’을 완화하는 쪽으로 손보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소형 은행에 대한 규제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면서 “소형 은행을 볼커룰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지명자는 공화당의 감세안이 미 경제나 재정 적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종 정책이 이행되기 전에 Fed가 논의 중인 사안을 놓고 경제 전망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노동시장에 대해 “거의 완전고용 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금인상 속도가 점진적이어서 노동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와 내년 미국의 GDP(국내총생산)는 2.5% 언저리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파월 지명자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도달하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놀랍다”고 말하면서 “Fed 내에서 세심하게 지켜보며 토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켄 매트니 IHS마켓 이사는 “양당 의원들이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청문회가 진행됐기 때문에 의회 인준을 받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의회 인준을 받게 되면 파월 지명자는 내년 2월부터 Fed 의장으로 일하게 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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