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밀린 건설 대금 받게 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공사를 끝내고도 몇 년 동안 대금을 못 받아 건설업체들이 크게 골탕을 먹고 있는 해외건설 미수금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1일 건설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 등이 유가안정으로 최근 재정사정이 나아지자 그 동안 미뤘던 건설공사 대부금을 꺼나가고 있다는 것.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경남기업·삼호·진흥기업·한신공영·삼익건설 등 국내 5개 업체가 지난 81년 공사를 끝내고도 하자 보수 등 갖가지 이유를 붙여 완공 확인 및 인수를 거부해온 알카르지 공동주택건설 (공사총액 10억2천3백만 달러)에 대해 지난 1월 4일자로 준공 필증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남기업 등 우리 나라 건설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공사대금의 미수금과 공사지연에 따른 벌금 등 받을 돈과 줄 돈을 정확히 정산할 계획인데 현재로선 서로 계산할 경우 받을 돈은 별반 없는 것으로 알려 왔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공사를 끝냈는데도 준공을 시켜주지 않아 6∼7년 동안 유지 보수 등 관리를 맡아하느라 「밑 빠진 독」처럼 쏟아 넣던 돈을 더 이상은 쓰지 않게 돼 해외 건설업체들 입장에선 큰 골칫거리가 해결된 셈이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작년 이후 유가안정으로 재정 형편이 나아짐에 따라 지난해 11월 추가예산을 편성,
국제상사가 작년 초 완공한 타북 스포츠센터와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메카타이프 발전소공사의 미수금 등 모두 12건의 공사 미수금 5천5백만 달러를 국내건설업체에 지급했다.
또 리비아도 국가적인 대수로 공사 사업으로 그 동안 거의 중단해 왔던 기타 공사의 공사지급을 재개,
(주)대우가 트리폴리에 진행 중인 7천 가구 주택공사(총 규모 2억 1천 9백만 달러)의 미수금 5천 2백만 달러를 원유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1년 완공 뒤 최근까지 6년간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측에 인도되지 않아 국내 해외건설업체들을 크게 골탕먹여왔던 알카르지 주택공사현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