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모두 밝혀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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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인 29일 권인숙양(25)은 하오 7시 서울서소문 명지빌딩 13층 조영내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담담한 표정으로 소감을 털어놨다.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진 소감은.
▲문경강에 대한 부분이나마 받아들여진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옥서장등 당시 경찰간부5명에 대한 부분이 기각된 것은 유감이다.
이번 결정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침체된 민주화 투쟁 의지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
-대법원의 결정을 예상했는지.
▲최근 언론에서 계속 대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보도를 냈기 때문에 조만간 결정날 것으로 짐작은 했다.
-대법원 결정이 1년2개월 동안 미뤄진데 대해….
▲법원이 권력의 눈치를 살핀 것이다.
정치상황의 변동에 따라 법적 결정이 바뀔 수 있다면 누가 법을 믿고 살수 있겠는가.
-재정신청을 낸 이유는
▲문경강등 관계자 전원은 마땅히 처벌돼야하며 사건진상을 밝혀 나와 같은 피해자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시 검찰조사는 제대로 진행됐나.
▲86년7월10일부터 내게 우호적으로 수사를 했던 검찰은 7월14일까지 문경강의 알리바이를 캐는 등 밝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사건발표일인 15일 아침부터 담당검사가 한숨을 쉬는 등 분위기가 이상했다. 검찰조사는 완벽했으나 외부압력 때문에 발표내용이 뒤바뀐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운동권이 성까지 혁명도구화하고 있다』는 내용의「공안당국 분석」발표에 대해서는.
▲한 여성이 개인의 장래를 포기하면서까지 호소한 것을 묵살하고 오히려 나를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운 것은 국민의식을 호도하려는 의도였다고 본다.
현정권의 이와 같은 진실은폐방식은 결국 지난해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으로 이어졌고, 국민들의 민주화투쟁을 불러일으켰다.
-앞으로 계획은.
▲재판과정에서 진상을 밝히는 법적 투쟁을 끝까지 할 것이며 현정권의 부도덕성을 폭로하는 정치적 투쟁을 범행하겠다.
또 민중의 이익을 대변할 정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이 때문에 29일「민중의 당」주비위원으로 들어갔다. 당분간 창당준비작업에 계속 참여하겠다.<김두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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