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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유일 수능 만점’ 강현규 군 공부 방법 보니…

중앙일보

입력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대구 운암고 3학년 강현규 군이 재학생 중 아직까지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강 군은 ‘교육특구’로 불리는 수성구가 아닌 북구에 산다.

대구 운암고 3학년 강현구 군.

대구 운암고 3학년 강현구 군.

대구시청 관계자는 “강군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학교 교육활동에 충실하게 참여해 목표량을 정해 반드시 이행하는 자기만의 공부법으로 얻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강 군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세한 공부법을 소개했다.

강 군 역시 사교육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사교육 대신 스스로 공부하는 훈련을 했다. 강 군은 “중3 때까지는 영어·수학 학원에 다녔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다. 고2 때 화학Ⅱ 한 과목만 사교육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 군은 “모르는 문제는 두세 시간씩 물고 늘어져 스스로 답을 찾는 방법으로 공부했다”며 “어차피 문제를 푸는 건 나인데 학원에서 수업받는 시간에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볼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군은 문제집을 한 권 사면 목표량을 표시해두고 절대 미루지 않았다고 한다. 또, 모르는 문제를 선생님께 여쭤보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안 풀리는 문제를 선생님께 여쭤봐도, 그 순간엔 이해한 것 같지만 나중에 다시 풀면 또 모르겠더라”면서 “몇 시간이고 혼자 붙잡고 끝까지 답을 찾아내야 완전히 내 것이 됐다”고도 했다.

포항지진여파로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고3수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포항지진여파로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고3수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고3 수험 기간 동안은 하루 7시간 씩 잠도 충분히 잤다. 강 군은 “어느 날 새벽 2시까지 공부했더니 다음 날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잠을 잘 자야 다음 날 집중이 잘된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강 군은 딱 하루뿐인 수능 시험을 앞두고 수능 시간표에 맞춰 연습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주말마다 수능 시간표대로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시험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 교실 책상도 구입했다. 그런데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시험이 갑작스럽게 일주일 연기됐다. 이에 대해 강군은 이튿날부터 마음을 다잡고 마무리했다"고 했다.

현재 강군은 서울대 의예과 수시 면접을 앞둔 상태다. 강군은 “가채점 만점을 받고도 잘못 매긴 건 아니겠지 싶어 한 번 더 채점했다”면서 “아직까지는 기분이 들떠있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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