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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나문희 "할머니들! 나 상 받았어요"…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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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캔 스피크' 중 한 장면(오른쪽).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중 한 장면(오른쪽).

1941년생 올해 77세 배우 나문희가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받았다. '공로상'이 아니라 '여우주연상'이다. 앞서 나문희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1회 '더서울어워즈'에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미씽: 사라진 여자'의 공효진, '악녀'의 김옥빈,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 '여배우는 오늘도'의 문소리, '장산범'의 염정아가 올랐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이날 한복을 입고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나문희는 수상 소감에서 "제가 여기 서서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나. '아이 캔 스피크'를 사랑해준 관객 여러분 감사하다. 지금 96세이신 친정어머니, 어머니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도 많이 가고 저는 남아서 좋은 상을 받는데 늙은 나문희에게 상을 주신 주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남아서 열심히 하겠다"면서 "나의 친구들 할머니들, 나 상 받았어요. 여러분들도 열심히 해서 꼭 상 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제1회 더서울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 [사진 일간스포츠]

지난달 26일 제1회 더서울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 [사진 일간스포츠]

이로써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로 세 번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지난 9일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공로상이 아닌 여우주연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 젊은이들의 희망이 될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더서울어워즈'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에는 "감독이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기에 '할머니가 무슨 여우주연상이냐'고 했다. 할머니로서 후배들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카메라 앞에 서면 욕심이 나 염치 없어도 연기를 했다. 나이 77세에도 여우주연상을 탄 내가 있으니 후배들에게 좋은 희망이 될 것 같다. 여러분들은 80세에도 상을 타시라"고 말한 바 있다.

나문희는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 연기를 시작해 '아이 캔 스피크'로 56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게 됐다. 그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외롭지만 강인하게 살아가는 옥분 역을 맡았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한편 이날 남우주연상은 '택시'의 송강호가 수상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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