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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찔린 정유라 지인은 덴마크도 따라간 '마필관리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유라(21)씨의 서울 신사동 집에 침입한 40대 남성을 막다 흉기에 찔린 이모(27)씨가 정씨의 말을 관리해주던 ‘마필관리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덴마크 도피 생활 때도 정씨와 함께 움직였다.

덴마크서 정유라 검거될 때도 은신처에 #6월 귀국 때는 정씨 아들, 보모 등과 동행

이씨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25일 저녁 수술을 받았다. 이씨가 수술을 받는 동안 정씨는 한양대 병원 응급실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이날 오후 내내 병원에 머무르던 정씨는 자정쯤 취재진을 피해 병원을 빠져나갔다.

25일 정유라(21)씨는 흉기에 찔린 지인 이모(27)씨가 수술을 받고 있는 동안 한양대병원 응급실 내 '면담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블라인드 사이로 포착됐다. 하준호 기자

25일 정유라(21)씨는 흉기에 찔린 지인 이모(27)씨가 수술을 받고 있는 동안 한양대병원 응급실 내 '면담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블라인드 사이로 포착됐다. 하준호 기자

이씨는 언론에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았다. 먼저 정씨가 지난 1월 덴마크 북부 올보르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될 당시 이씨는 함께 은신처에 머물고 있었다.

당시 정씨는 은신처가 노출될 가능성 때문에 극소수 측근들과만 함께 생활했다. 말 관리를 해주던 이씨, 아들 신모(2)군과 보모 고모(66)씨, 경호원 이모(27)씨 등 4명만 동행했다.

지난 1월 정유라씨가 체포된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주택. 흉기에 찔린 이모씨도 정씨와 함께 이곳에 머물렀다. 이현 기자

지난 1월 정유라씨가 체포된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주택. 흉기에 찔린 이모씨도 정씨와 함께 이곳에 머물렀다. 이현 기자

도피 조력자였던 이씨가 은신처에서 갑작스럽게 사라졌을 때도 이씨는 관심을 받았다. 정씨가 현지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이씨는 보모 고씨 등과 한동안 은신처에 머물렀다. 그러다 정씨 검거 약 열흘 뒤인 1월 10일 정씨가 키우던 애완동물 이송용 상자 등을 챙겨 차량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

지난 6월 귀국 때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과 숨바꼭질까지 벌였다. 당시 덴마크를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한 이씨는 정씨의 아들 신군과 보모 고씨 등과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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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검찰은 입국한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씨가 정씨 도피 과정과 자금 관리 등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정씨는 40대 남성 침입사건 직후 경찰 조사에서 “(흉기에 찔린 이씨는) 같은 회사 팀장”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최규진·하준호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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