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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단둥 잇는 북중 '중조우의교' 폐쇄 연기"

중앙일보

입력

중국과 북한의 주요 무역 통로로 손꼽히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의 임시 폐쇄가 다음달 중순으로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조우의교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철교로 양측간 화물차량의 통행이 빈번한 압록강의 철교다.

구름 가득한 압록강 중조우의교 [중앙포토]

구름 가득한 압록강 중조우의교 [중앙포토]

앞서 중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조우의교가 24일부터 열흘간 폐쇄된다"고 보도했던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 당국이 폐쇄 계획을 철회했다"고 정정했다.

이와 관련해 북중 접경지역의 한 소식통은 "중국 측이 오늘 철교인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를 폐쇄한다고 통보했으나 임시 폐쇄가 다음 달로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화물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임시폐쇄가 미뤄진 이유와 관련해 북한 측의 요청이 있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양측이 합의해 폐쇄를 연기했다는 정도만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도 "조중우의교가 워낙 낡아 매년 정기적으로 수리해왔다"면서 "폐쇄가 연장되기는 했지만, 임시폐쇄를 통보한 것 자체는 대북 경고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대북 특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하지 못하고 돌아온 직후 북중 간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중에 철교가 폐쇄된다면 북중관계가 악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임시폐쇄를 연기한 이유도 이런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조우의교는 길이 940m의 철교로, 차도와 열차선로가 나란히 놓여있다. 단둥과 신의주간 교역이 전체 북중간 무역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이 다리는 북중 무역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을 향하는 식량·농기계 등 화물 대부분이 이 다리를 오가는 화물트럭으로 운반된다며 이 다리의 임시 폐쇄는 사실상 무역제한조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1일 베이징-평양 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수요 부족을 이유로 꼽았지만, 이같은 행보가 중국이 미국에 대북 압력을 강화했다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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