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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낙엽을 줍고 있는 할머니 두 분을 봤습니다.
하나하나 살피며 정성스러웠습니다.
왜 줍는지 궁금했습니다.
한참 망설이다 여쭈었습니다.

“유리 테이블 밑에 두려고요. 참 곱잖아요.”
그러면서 두 분이 은행잎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바람이 지나다 머무는 자리인가 봅니다.
근처 은행잎이 다 모인 것 같았습니다.
덩달아 저도 은행잎을 살폈습니다.
참 제각각입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우선 모양새가 천차만별입니다.
잎 가장자리의 매무새,
잎끝의 갈라짐이 제각각입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크기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것이 있는가 하면
손가락 한 마디만 한 것도 있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잎자루도 길고 짧고 그렇습니다.
멀대같이 쭉 뻗었거나,
있는 둥 마는 둥 짧은 것도 있습니다.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은행잎 20171123

색도 나름대로 각양각색입니다.
대체로 노랗지만.
노랑으로 물들어가거나,
여태 푸른 것들도 꽤 있습니다.

여태 은행잎은 은행잎일 뿐이라 여겼습니다.
요모조모 살펴보니 참 유별나게 달랐습니다.
두 분 할머니 덕분에
이제서야 ‘은행잎 탐구생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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