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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8급 보좌관 (신설) 반대, 당 입장으로 정하기 위해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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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국회 8급 보좌진을 신설하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반대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이다.

 유승민 대표는 23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8급 보좌진 신설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분명히 반대 의사를 가지고 있고, 이것을 당의 입장으로 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저도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 평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인숙 최고위원도 “온 국회의원들이 다 반성해야 하는 시기인데 이런 것(보좌진 증원)을 한다는 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말로만 떠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의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개인적으로 4급 보좌진을 3급으로 승급하고, 8ㆍ9급을 동시 증원하는 것은 부담된다는 것을 논의 과정에서 명확히 밝혔다”면서도 “표결은 의원 개개인의 의견에 따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운영위에서 국회 인턴직원을 8급으로 하는 법안이 통과됐는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 국회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대단히 빨리 처리한 것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 사회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직고용이 시급하다”며 “국회가 일을 해야 8급 공무원 충원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적으로 동의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도 의원들이 자유롭게 투표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의 입장은 지난번 운영위 당시 합의 처리하던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의원 간 심각한 이견이 있다면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해봐야겠지만 그럴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한국당 운영위 위원들은 법안에 찬성했다.

 8급 비서직을 신설해 국회의원 보좌진 수를 현행 7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23일 법사위를 통과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해당 법안을 2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면 찬반 투표가 이뤄진다. 국회의원수당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좌진은 4급 2명, 5급 2명, 6·7·9급 각 1명씩에서 8급 1명으로 총 8명이 된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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