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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문화cafe] 토스카 봄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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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룬 '예술가 오페라'는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장르였다. 시인.작가.화가.음악가가 등장하는 '라보엠', 방랑 악사 제이크 웰러스가 나오는 '서부의 아가씨'등이 대표적이다. 예술가의 삶을 치열하게 묘사하진 않지만 '토스카'(1900년)도 같은 계열에 속하는 오페라다. 모두 푸치니의 작품이다. 여주인공 플로리아 토스카는 오페라 프리마돈나이고 그의 연인 마리오 카바라도시는 화가다.

카바라도시가 막달레나의 초상화 앞에서 부르는'오묘한 조화', 토스카의 아리아'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카바라도시가 사형대 앞에서 부르는'별은 빛나건만'등 주옥 같은 노래들로 빼곡하다. 정치와 종교, 섹스와 폭력, 거짓과 복수, 압제와 고문, 살인과 자살로 뒤범벅 된 사실주의 멜로 드라마다.

푸치니의 걸작 '토스카'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이 제작한 무대다. 소프라노 파올레타 마로쿠.미카엘라 카로지(토스카 역), 테너 즈베탄 미하일로프.이반 모미로프(카바라도시 역), 바리톤 마르셀 바노.보리스 트라야노프(스카르피아 역) 등이 주역으로 출연한다. 음악총감독 김덕기(서울대 교수)씨가 부천시립합창단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주역 가수들은 2005~2006년 시즌 빈 슈타츠오퍼(마로쿠), 산 카를로 극장과 볼로냐 코뮤날레 극장(미하일로프), 모나코 몬테 카를로 오페라(트라야노프) 등 유럽 굴지의 오페라 극장에서 '토스카'에 출연 중인 정상급 가수들이다.

베페 데 토마시가 연출을 맡았다. 무대 미술을 맡은 이학순씨는 "1막의 성당은 스카르피아의 음모처럼 빨려들어가는 듯한 건축 구조를 채택했고, 2막에 나오는 스카르피아의 집무실도 토스카를 위협하고 회유하면서 집요하게 달려드는 스카르피아의 성격을 담은 건축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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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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