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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에 피살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충주·인천=김현수·김정배기자】 17일 하오1시쯤 충북 중원군 이류면 만정리 앞길에 버려진 서울3모7078호 르망승용차 뒤 트렁크에서 부원종합목재 인천지점 현장소장 오달웅씨(46·인천시 송림동125)가 목졸린 변사체로 발견됐다.
버려진 승용차는 오씨의 내연의 처 조모씨(45·인천시 송현아파트)가 16일 하오9시10분쯤 오씨와 함께 수안보온천으로 가던 중 충북 괴산군 감물면 백양리 앞길에서 정복차림의 청주경찰서 북일지서 이익수 순경이라고 사칭한 40대 남자에게 빼앗긴 차이며 오씨도 함께 끌려갔다고 신고했었다.
오씨는 16일 하오4시쯤 부인(39)에게 『대전에 출장간다』며 집을 나갔었다.
경찰은 충북도경 관내에 이익수라는 순경이 없는 사실을 밝혀내고 조씨가 범행에 가담한 뒤 위장신고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
◇신고=조씨에 따르면 16일 하오4시30분쯤 인천을 출발, 청주를 거쳐 수안보로 가던 중 타이탄트럭 조수석에 앉아 뒤쫓아온 남자가 차를 가로막고 『이 차량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수배차량이니 사고현장으로 가자』며 자신을 내리게 한 뒤 수갑을 채워 차에 태우고 충주쪽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조씨는 인천으로 되돌아가 「17일 상오2시30분과 상오3시30분쯤 오씨로부터 『청주 경인여인숙에 있는데 뺑소니 합의금 3천만∼4천만원이 필요하나 걱정할 것 없다』는 전화를 받았으며 이날 상오8시40분쯤 이순경이라는 남자로부터 『합의를 하려면 4천만∼5천만원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고 이순경이 근무한다는 북일지서에 확인전화를 걸어 이익수 순경이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오씨주변=오씨는 67년12월부터 인천 원목장 주변에서 상·하차작업과 원목거래를 알선해오다 지난해 10월19일 부원목재 현강소장으로 취직했으며 평소 자상한 성격에 가정에도 모범적이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조씨는 75년 남편과 사별한 뒤 인천 송림동에서 지난해 11월말까지 K다방을 경영해 왔으며 84년 오씨를 만나 내연의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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