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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 속 포항지진 3일, 기우뚱 아파트에 구겨진 차량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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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영상으로 다시보는 공포의 포항 지진 3일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 쿵쿵하는 소리와 강한 진동이 사방을 흔들었다.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규모 5.4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아파트가 기울어졌고, 원룸 필로티는 젓가락처럼 휘었다. 간판이나 건물 벽이 차량에 떨어졌다. 땅 밀림 현상까지 나타났다. 상수도관이 파열됐다. 무너지는 담에 머리를 다친 주민이 중상을 입었다.

전국 건축물의 20.6%(56만3316동)만이 내진설계로 지어졌다 보니 지진 때마다 이런 곡예를 하는 셈이다. 경주·포항 지진의 영향권인 부산·대구의 건물 내진율이 13~15%로 전국 꼴찌인 것도 놀랍다.

수학능력 고사가 있을 예정이던 학교도 지진으로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급기야 수학능력 고사까지 23일로 연기됐다. 여기에 수시 논술·면접과 정시 일정이 모두 1주일씩 연기됐다. 당장 이번 토요일(18일) 예정됐던 10여 개 대학의 논술시험은 25일로, 19일 시험은 26일로 순연됐다.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 수천 명이 체육관 등 임시대표소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다. 이런 가운데 17일 오전까지 5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정부는 포항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재민들이 임시로 거주할 조립주택을 제공하고 공공임대주택 1500가구도 활용할 계획이다. 행안부와 교육부는 포항 지역 수능시험장 12개 학교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점검 결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인근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희망을 이야기하기엔 갈 길이 멀다. 지원 이야기는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이재민 주거 대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시락·담요 같은 구호물품이 도착하고, 포항 흥해읍 바닥에 나뒹굴던 지진 잔해물 정도가 정리되는 수준일 뿐이다.

포항=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포항의 한 학교 벽. 종이로 금이 간 벽을 가렸다. [중앙포토]

포항의 한 학교 벽. 종이로 금이 간 벽을 가렸다. [중앙포토]

15일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기울어진 포항시 대흥읍 대성아파트 E동의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15일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기울어진 포항시 대흥읍 대성아파트 E동의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16일 경북 포항시 중성2리에서 해병대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16일 경북 포항시 중성2리에서 해병대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을 강타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곳곳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해병대 장병들이 포항시 장량동 주택가에서 무너진 담을 정리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5일 경북 포항을 강타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곳곳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해병대 장병들이 포항시 장량동 주택가에서 무너진 담을 정리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경북 포항시 흡해읍 덕실마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복원한 고향집 흙담 일부가 지진으로 갈라졌다. 16일 오전 마을주민과 관리인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경북 포항시 흡해읍 덕실마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복원한 고향집 흙담 일부가 지진으로 갈라졌다. 16일 오전 마을주민과 관리인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에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포항 북구 장성동의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형 건물 주차장 기둥이 훼손되어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에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포항 북구 장성동의 지진에 취약한 필로티형 건물 주차장 기둥이 훼손되어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이재민들.송봉근 기자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이재민들.송봉근 기자

포항 지진 안전점검. [중앙포토]

포항 지진 안전점검. [중앙포토]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서 포항여고 2학년 민지원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서 포항여고 2학년 민지원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경북 포항에서 15일 진도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포항 지진 피해 사진

경북 포항에서 15일 진도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포항 지진 피해 사진

경북 포항에서 15일 진도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포항 지진 피해 사진

경북 포항에서 15일 진도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포항 지진 피해 사진

경북 포항에서 15일 진도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포항 지진 피해 사진

경북 포항에서 15일 진도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포항 지진 피해 사진

지난 15일 포항 지진 당시 울산시 매곡초교 학생들이 지진 모자를 쓰고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포항 지진 당시 울산시 매곡초교 학생들이 지진 모자를 쓰고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지역 지진으로 15일 장성동 한 아파트 외벽에는 균열이 발생했다. [사진제공=이다혜씨]

포항 지역 지진으로 15일 장성동 한 아파트 외벽에는 균열이 발생했다. [사진제공=이다혜씨]

경북 포항에서 15일 진도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포항 지진 피해 사진

경북 포항에서 15일 진도 5.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포항 지진 피해 사진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북구 흥해읍 마산리 주택가 4층 빌라 내부 집기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매일신문 제공]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북구 흥해읍 마산리 주택가 4층 빌라 내부 집기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매일신문 제공]

15일 오후 2시 29분쯤 포항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북구 환호동 한 빌라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있다. [매일신문 제공]

15일 오후 2시 29분쯤 포항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북구 환호동 한 빌라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있다. [매일신문 제공]

포항지진 현장. [중앙포토]

포항지진 현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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