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앨라배마의 현대차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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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한 지 1년이 채 안 된 이 공장은 아직 현대차 울산.아산 공장보다 생산성이 낮다. 작업이 서툰 근로자가 있어 조립라인이 멈추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작업지시표대로 일하는 데는 결코 한국 공장에 뒤지지 않는다. 앨라배마 공장 관계자는 "앞으로 3년쯤 지나면 한국 근로자의 생산성을 앞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올해 과장급 이상 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했다. 더 이상 고임금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의 벤치마킹 대상인 도요타의 임금인상 기준은 '생산성 향상'이다. 지난해 도요타는 16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이익을 냈지만 노조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미래에 닥쳐올지도 모를 위기에 대비하자며 임금 동결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고용 보장도 요구했다. 회사 측은 종신 고용뿐 아니라 정년 연장으로 화답했다. 도요타가 GM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회사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태진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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