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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증 30대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가평=김영석·임국현 기자】경기도가평군 외서면 청평4이 김철기군(8·청평국교1년)등 세 어린이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가평경찰서는 사건발생 이틀만인 10일하오3시쯤 용의자로 연행, 조사해온 이성구씨(31·무직·전과3범·가평군상면덕현리범의2)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 받고 이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범인의 집에서 범행 때 사용한 과도(길이15cm)와 피묻은 밤색바지 등 6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후 남차근씨(60·상업)등 이 마을주민 4명으로부터 정신분열증세가 있는 이씨가 범행시간을 전후해 현장부근을 배회했다는 말에 따라 현장에서 4km 떨어진 이씨 집에서 이씨를 수사본부로 연행, 조사 끝에『결혼비용과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금품을 홈치러 들어갔다가 범행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이씨는 경찰에서『범행대상을 고르다가 무작정 김학근씨(36·청평역 역무원)집에 들어가 때마침 혼자 집을 보던 김씨의 둘째아들 용기군(6)에게「아빠친구」라고 말하고 장농을 뒤지는 도중 용기군이「도둑이야」라고 소리쳐 칼로 찔렀으며 저금통장을 발견했으나 잔고가 거의 없어 방밖으로 나오는 순간 큰아들 철기군과 권지은양 (9·청평국교2년) 이 들어와 엉겁결에 이들도 칼로 찌르고 이불 끈과 넥타이로 묶은 뒤 담요로 덮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범행30분전쯤 같은 마을 이모양 (16) 집에도 칼을 숨기고 들어가려고 초인종을 눌렀다가 이양이 문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빈농인 이모씨(65)의 아들4형제 중 장남으로 강원도 C농고 2년을 중퇴한 뒤 군에 입대, 탈영한 것을 비롯, 절도 등 전과3범으로 86년12월에는 국립 서울 정신병원에서『정신분열증세로 6개월간 입원치료를 요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가정이 빈곤해 치료를 방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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