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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양산 속 반락 우려|연초부터 치솟는 88증시 어디까지 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88증시는 벽두부터 각종 「신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해 말의 증시분위기가 이를 예고하긴 했지만 개장이후 줄곧 「사자」 「팔자」가 폭주하는 양상을 띠고있다.
개장 첫날인 지난 4일 12월말 결산법인들의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사상 처음으로 배당부 시세를 훨씬 웃돌았는가 하면, 연일 하루 거래대금이 1천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폭발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일에는 무려 2천 2백 73억원 어치의 매매가 이뤄져 지금까지의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 24일의 2천 1백 52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거래가 이처럼 엄청난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향후 장세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증거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증시분위기에 따라 개강된지 불과 4일만인 7일 종합주가지수는 5백 40·28로 작년 말 폐장때(5백 25·11) 보다 2·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주가폭등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증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쪽은 같은 기간동안 오히려 1.24% 주가가 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비제조업 분야인 금융·건설·무역 쪽의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는 얘기다.
은행·단자·보험등 금융주는 대규모 증자가 기대되고, 건설주는 국토개발 관련으로, 무역주는 중공 등 공산권과의 교역확대 기대로 각각 「제철」을 맞았지만 너무 뛴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증시주변 자금이 2조원에 달하는 등 증시로서는 여건이 좋은 점은 확실하지만 투기성을 띤 이른바 금융강세가 아니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장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머니게임의 양상을 띠게되면 반드시 폭락장으로 돌아 설것이고 그렇게 되면 많은 피해자가 속출, 결국 장이 장기간 침체국면을 맞게 될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것이다.
○‥‥올해 주가는 1·4 분기 중에 큰 폭으로 올랐다가 2·4분기에는 폭락세를 보인 후 3·4분기와 4·4분기에 다시 상승세를 탈것으로 전망됐다.
1·4 분기 중에는 ▲부동산 투기억제 발표 ▲총선에 따른 풍부한 자금사정 ▲새 정부 출법 등의 호재가 있으나 2·4분기에는 노사분규·학원소요 등으로 침체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중공관련의 무역주, 은행·증권 등 금융주, 내수관련주가 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증권사들이 추천한 다음주 유망종목으로는 증자 기대감이 높은 은행주와 대 공산권 교역을 호재로 한 무역주로 집중됐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제일과 한일은행이 많았으며 금융산업 개편과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강원·광주 등 지방은행의 인기도 높았다.
또 중공·헝가리 등 공산권과의 교역기대로 대우·현대종합상사 등 무역관련주도 눈에 띄었다. 제조업체 주식으로는 대우전자·통일 등이 지목을 받았다.
○‥‥주요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의 추천종목은 다음과 같다. ▲동서=강원은·백화양조 ▲고려=현대종합상사·제일은 ▲현대=광주은·통일 ▲대신=풍림산업·광주은 ▲대우=대우·현대건설 ▲럭키=대우전자·경인에너지 ▲한신=한일은·대우중공업 ▲제일=동부산업·제일은 ▲서울=대림산업·대우 ▲유화=제일은·대우증권 ▲신영=장기신용은·대림산업 ▲동방=서울신탁은·미원 ▲동남=장기신용은·선경

<이춘성·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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