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12월 8,026억원 풀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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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통령선거때문에 막판 돈관리를 허술히 한 탓으로 작년12월중 시중에 풀려나간 돈은 전년동기보다 22.5%(총통화기준)나 늘어 정부의 당초목표인 l8%를 훨씬 초과했다.
또 현금과 요구불예금의 합계인 유동성이 높은 통화(M1) 증가율은 무려 29.5%나 돼 8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는 원화절상·임금인상 등 가뜩이나 원가상승요인이 많은데다 통화증가율마저 높아 물가전망을 더욱 불안케하고 있다.
7일 한은에 따르면 12월중 총통화(시중현금과 총은행예금)는 평균잔액기준으로 정부부문에서 1조3천73억원, 민간부문에서 7백11억원, 해외부문에서 5천5백97억원이 풀려나가고 기타부문에서 통화조절용 채권발행으로 1조2천8백26억원을 거둬들여 전체적으로 11월보다 8천26억원이 시중에 더 풀려나갔다. 이에 따라 전년동기보다 12월중 총통화는 22.5%가 증가했다.
통화(M1)의 경우 현금통화가 선거·추곡수매자금방출 등으로 6천8백63억원이나 증가, 요구불예금 등 예금통화가 4천7백1억원이나 줄었는데도 전년동기비 평균잔액 증가율은 29.5%나 됐다.
12월 들어 보름동안 총통화는 정부부문에서 3천억원, 민간부문에서 5천억원, 해외부문에서 2천3백억원, 기타부문에서 1천5백억원 등 1조1천8백억원이나 풀려 나갔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은행대출을 동결하는 한편 통화안정증권 6천8백24억원, 외국환평형기금 1천6백67억원 등 통화조절용 채권 8천4백91억원어치를 팔아 시중 돈을 빨아들여 12월말 잔액기준 총통화증가율은 19.1%에 그쳤으나 상순에 워낙 돈이 많이 풀렸던 탓으로 평잔기준 총통화증가율은 22.5%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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