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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카톡 친구 1위는 수원시…지역경제·홍보 효과 ↑

중앙일보

입력

수원시 카톡친구 프로필 화면 [사진 수원시]

수원시 카톡친구 프로필 화면 [사진 수원시]

지난 8월 경기도 수원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여주시의 한 친환경 인증 양계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는데 이 계란이 수원의 한 유통업체에 의해 출하됐으니 출하금지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라"는 통보서를 받았다. 하지만 이어 "2차 분석을 진행 중이니 출하금지 조치를 유보하라"는 공문도 접수됐다.

수원시 카톡 등록 친구 28만397명…정부·서울보다 많아 #작년 4월부터 관광지 무료·할인하는 '통큰 이벤트' 행사 #관광지 관람객 수 증가, 시정 홍보에도 도움

고민하던 수원시는 살충제 성분 검출 계란이 지역 소매점과 시장 등에 3600판(1판당 30개· 총 10만8000개)이 유통된 사실을 확인하고 모두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수원시 공식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중 하나인 '카카오톡(카톡)'에 '08양계 계란 먹지 마세요'라는 내용을 알렸다. 메시지 전송 이후 하루 만에 수원시에 유통된 살충제 계란의 83%가 회수됐다. 당시 수원시의 카톡 친구가 25만여 명에 달하면서 순식간에 관련 정보가 30만 명에게 전파·공유됐기 때문이다.

수원시의 SNS 계정 중 하나인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까지 등록된 카톡 친구 수가 28만명에 달하면서 전국 지자체는 물론 정부기관 통틀어 1위를 달성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정 홍보에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수원시의 '카카오톡 친구'는 28만 397명이다. '대한민국 정부(26만 578명)', 서울시(25만5488명) 등 전국 지자체와 정부기관보다 많다.

수원시 카톡친구 수 그래프 [자료 수원시]

수원시 카톡친구 수 그래프 [자료 수원시]

수원시는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한 '카톡 친구통큰 이벤트'가 등록 친구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시와 친구를 맺으면 수원시의 주요 관광지와 관광체험 시설을 무료나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매표소나 각 상점에서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수원시가 있는 화면을 보여주면 수원화성·화성행궁·박물관은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시티투어'는 평일 이용요금의 2000원을 할인해 주고 열기구를 탈 수 있는 '플라잉 수원’의 평일 요금도 1000원 할인해 준다. 화성어차, 국궁체험은 평일 50% 할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메가박스 수원남문점’ 등 문화시설이나 한복 대여점 '행궁낭자'·'장금이'에선 시간당 2000원 할인해 준다.

이벤트 이후 지난해 3월 5079명이던 수원시의 카톡 등록 친구 수는 1년 8개월 만에 55.2배로 증가하면서 28만명을 넘어섰다. 수원시 관계자는 "다른 SNS 계정은 이벤트를 진행해도 친구 등록이나 팔로잉이 됐는지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지만 카톡은 개인 창에 이벤트 내용이 바로 뜨는 등 쉽게 구분이 되기 때문에 카톡을 중심으로 이벤트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카톡친구 통큰 이벤트 화면 [사진 수원시]

수원시 카톡친구 통큰 이벤트 화면 [사진 수원시]

'통큰 이벤트'는 수원시의 관광객 증가에도 한몫했다. 지난해 수원화성·화성행궁과 수원시 주요 박물관·미술관의 입장객은 156만 8379명으로 전년(124만 9490명)보다 25.5% 증가했는데 이들의 66%가 통큰 이벤트 무료·할인 입장객이었다.

관람객이 늘면서 관광체험과 부대시설 수입도 29% 증가했다. 관광지 주변 지역 상권도 살아났다. 수원시는 올해 9월까지 수원화성 등을 이용한 관광객 수가 120만여 명에 달하는 만큼 올해 관광객 수가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수원시와 카톡 친구가 되면 수원시의 주요 소식은 물론 문화·축제·재난·긴급 정보 등도 받아볼 수 있다.

수원시 카톡친구 통큰 이벤트 매표소 모습 [사진 수원시]

수원시 카톡친구 통큰 이벤트 매표소 모습 [사진 수원시]

수원시는 카톡 외에도 블로그(https://blog.naver.com/suwonloves)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시 계정 SNS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타균 수원시 홍보기획관은 "카톡을 비롯한 수원시 SNS는 시정 홍보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시민 눈높이에 맞춘 편리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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