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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대표 직속 기업문화실 두고 자정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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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성폭행·성희롱 스캔들에 휩싸인 한샘이 대대적인 기업문화 혁신에 나선다. 한샘은 기업문화실을 신설해 대표이사 직속에 두고 사내 성 평등, 인사제도, 상생협력 등 기업 문화 전반에 관련된 업무를 다루겠다고 8일 밝혔다. 한샘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무기명 핫라인을 개설해 임직원들의 제언이나 고충을 접수할 계획이다. 핫라인을 통해 접수된 내용은 대표이사에게 직접 보고한다. 사규 위반 등이 확인될 경우 감사실을 통해 조사 및 조치한다. 기업문화 혁신과 관련된 임직원 제언도 접수해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기업문화실은 한샘연구소 소속 최은미 이사가 맡는다. 이와 함께 외부 자문단도 꾸린다. 여성 인권이나 기업 문화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단을 만들어 기업 문화 전반에 조언을 받을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남녀평등에서 앞선 사례를 수집해 사내 문화 혁신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영식 한샘 대표는 “최근 불거진 사내 성폭력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기업문화를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기업문화실은 기업문화 혁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건강한 기업, 건전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회사의 문화로 내재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사건은 지난달 26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 4일 사내 성폭행 사건을 사과했다. 최 회장은 ‘한샘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당사자 간 사실관계를 떠나 그런 일이 회사에서 발생한 것과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직원을 적극적으로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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