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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배용준 "코스닥 기업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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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문규학(42.사진) 소프트뱅크 코리아 대표는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해 아시아 콘텐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20일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 영화배우 배용준과 콘텐트 공급업체 IMX 등과 공동으로 다음달 초 코스닥 등록기업 오토윈테크에 13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배씨가 90억원(지분율 37.5%)을 투자해 오토윈테크의 최대주주가 되고 소프트뱅크는 30억원(12.6%), IMX가 10억원(4.2%)을 투자한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오토윈테크는 자본잠식으로 주식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다음달 8일 모두 180억원을 유상증자한다. 문 대표 등은 인수 후 회사 이름을 '키이스트(Key East)'로 바꿀 예정이다. 문 대표는 유상증자일부터 2년간 인수 주식의 매매를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예인 이름을 내세워 단기 차익을 노리거나 코스닥에 우회상장하기 위한 투자가 아님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는 설명. 키이스트는 아시아 시장에 내놓을 문화.연예 콘텐트를 제작하게 된다. 연예인을 발굴하는 TV쇼 '아시안 아이돌(가칭)'제작 등이 이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배씨와 공동 투자한 배경에 대해 "그가 사업계획을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에게 제안했다"고 답했다. 손 회장과 배씨가 사업 논의를 위해 지난해 한국과 일본에서 두 차례 만났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한국 연예 콘텐트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데 대해 "한류는 이미 한때의 트렌드가 아니라 정착된 문화코드이고 당분간 아시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출신 이수만씨가 운영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도 고려 중이다. 그는 소프트뱅크 본사의 주요 사업군을 ▶인터넷 및 이동통신 인프라 ▶IT 관련 플랫폼(운영체제) ▶콘텐트와 서비스 라고 소개했다. "인프라와 플랫폼은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콘텐트 사업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자산규모 20조원의 일본 정보기술(IT) 업체로 한국계 손정의씨가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사의 본사 및 한국 지사는 이번에 공동투자하는 IMX의 2대 주주(지분율 26%)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고려대를 나와 미 드렉셀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1996년 소프트뱅크에 입사한 뒤 2002년에 소프트뱅크 코리아 대표가 됐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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