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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응원단 "장군님 사진을 이렇게 두다니"

중앙일보

입력

28일 오후 1시40분쯤 경북 예천군 중앙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입로 앞에서 북 응원단원들이 길가 가로수 사이에 걸려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습이 담긴 플래카드를 걷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일행을 태운 버스 5대가 톨게이트 진입로 입구에서 갑자기 선 뒤 응원단원들이 우르르 내려 초상화가 찍힌 플래카드 세개를 걷어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플래카드가 있는 곳까지 3백여m를 뛰어가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접어 챙겼으며, 일부 응원단원은 “장군님의 사진을 이런 곳에 둘 수 있느냐”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대회에 참석해 북한팀을 응원한 뒤 대구로 돌아가던 길이었으며, 현수막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이 인쇄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플래카드는 예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북 응원단이 환영하기 위해 내건 것이며,이날 오전 내린 비로 젖어 있는 것을 보고 응원단원들이 흥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예천=홍권삼 기자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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