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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활자의 도시 청주에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들어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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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 청사의 전경. [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 청사의 전경. [AP=연합뉴스]

금속활자의 도시 충북 청주에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록유산센터(ICDH)가 들어선다.

유네스코 총회 6일 국제기록유산센터 한국 설립안 통과 #세계 각국 기록유산 보존·사후관리 역할…국가기록원·청주·유네스코 공동 운영

7일 행정안전부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국제기록유산센터를 청주에 설립하는 안이 최종 통과됐다. 유네스코는 지난 10월 제202차 집행이사회에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국제기록유산센터의 한국 설립안을 가결한 데 이어 6일 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분야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1992년부터 세계기록유산사업 시작해 전쟁, 테러, 자연재해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을 보호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인류 기록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설립된다.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각 국가별 요구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계기록유산사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유네스코 총회에 참석해 국제기록유산센터 한국 설립안 통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청주시]

이승훈 청주시장이 유네스코 총회에 참석해 국제기록유산센터 한국 설립안 통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청주시]

내년 2월쯤 유네스코와 한국 정부간 협정이 체결되면 청주시와 국가기록원은 설립기획단을 출범시켜 센터 설립을 준비한다. 청주시는 260억원을 들여 센터를 건립하고 국가기록원은 매년 운영비 5~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직은 운영이사회와 사무국으로 구성되며 국가기록원과 청주시,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사무국은 20여명의 직원들이 기획총괄팀, 연구관리팀, 교육홍보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청주시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인쇄된 흥덕사 터가 있는 곳이다. 이 자리에 고인쇄박물관을 설치하고 직지를 주제로 한 축제도 열고 있다. 2004년부터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련기관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참석한 유네스코 프랑크 라뤼 사무총장보에게 국제기록유산센터 설립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청주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주조전수관에서 열린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복원사업 결과 보고회에서 복원된 금속활자. [중앙포토]

지난해 청주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주조전수관에서 열린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복원사업 결과 보고회에서 복원된 금속활자. [중앙포토]

이승훈 청주시장은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로 청주시가 세계기록유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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