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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성기, 개 입마개 채워야" 발언, 방심위 민원 20여건 접수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일 방송된 온스타일의 '뜨거운 사이다'. 요식업체 CEO인 이여영씨가 '여성의 공개 노브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남자의 성기가 더 위험하다. 개 입마개처럼 채워야 한다"고 말해 '남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 온스타일]

지난 2일 방송된 온스타일의 '뜨거운 사이다'. 요식업체 CEO인 이여영씨가 '여성의 공개 노브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남자의 성기가 더 위험하다. 개 입마개처럼 채워야 한다"고 말해 '남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 온스타일]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예능 프로그램 '뜨거운 사이다'에서 나온 '개 입마개' 발언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민원으로 접수됐다. 방송의 공공성·윤리성 심의기구인 방심위는 민원 접수 및 자체 검토를 통해 공공성과 윤리성 등에 훼손되는 방송·통신 콘텐트에 대해 심의 후 징계를 결정한다.

'뜨거운 사이다' 출연진 발언, 방심위 민원 봇물 #방심위 관계자 "6일 오후 4시 심의 민원 20건 접수" #한 출연진, '공개 노브라' 이슈 얘기하다 남혐 발언 #시청자 게시판 "프로그램 당장 중단하라" 비판

방심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뜨거운 사이다'에 대한 방송 심의 민원이 20여건 접수됐다. 방심위 관계자는 "지난 2일 방송된 '뜨거운 사이다'의 특정 발언에 대해 심의를 해달라는 민원이 20여건 정도 접수됐다"고 말했다.

'뜨거운 사이다'는 개그우먼 김숙, 배우 이영진, 변호사 김지예 등 여성 출연진 6명이 나와 여러 이슈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다. 문제가 되는 발언은 지난 2일 한 요식업체 CEO인 이여영씨가 한 부분이다. 이날 출연진들은 '공개적인 노브라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이씨는 "위험성으로 치면 가슴이 위험한 게 아니라 남자의 성기가 위험한 것"이라며 "개 입마개처럼 채우면 안 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슴은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른 출연진들은 이 발언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지난 2일 방송된 '뜨거운 사이다' [사진 온스타일]

지난 2일 방송된 '뜨거운 사이다' [사진 온스타일]

이러한 발언이 방송된 후 관련 기사의 댓글을 통해 적지 않은 비판 여론이 일었다. 특히 시청자게시판인 '할많하당' 게시판에서는 정도를 넘고 자극적인 남혐 발언이 불쾌하다는 비판 글이 계속 실리고 있다. 시청자 구모씨는 "살면서 인터넷에 글 올리기는 처음이다. 비슷한 발언을 남자가 했다면 프로그램이 폐지됐을 것"이라며 "더 이상 남녀 싸움을 부추기는 방송의 중단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사이다' 시청자 게시판 [사진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 시청자 게시판 [사진 온스타일]

방심위에 방송 심의 민원이 접수될 경우, 사무국이나 소위원회에서 심의 안건으로 상정할 지 검토하고, 심의에 붙혀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처럼 비슷한 내용의 시청자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될 경우 심의 안건으로 상정해왔다. 다만 당장은 '뜨거운 사이다'의 민원이 심의 절차를 밟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진행할 방심위원 자리가 지난 5월 임기 만료 후 여전히 공석이기 때문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위원들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심의하고 징계를 결정하는 소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청자 민원이 강도가 높은 만큼 내부적으로 방송 내용을 확인하는 등 사전 검토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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