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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조세피난처에 거액 보관 " ICIJ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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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중앙포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중앙포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개인 자금을 역외 조세피난처에 투자했다는 증거 자료가 5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케이먼제도, 버뮤다 등지에 약 150억원 투자 #여왕 측 "모두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 주장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nternational Consortium of Investigative Journalists, ICIJ)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의 자금관리인들은 약 1000만 파운드(146억 520만원)를 케이먼제도와 버뮤다 등지의 조세피난처에 투자했다.  ICIJ는 전 세계 67개국의 탐사보도 언론인 380여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언론인 단체다.

이 투자는 2004년과 2005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개인자금 관리인인 랭카스터공국(Duchy of Lancaster)이 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랭카스터공국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러 투자를 운용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해외 펀드다. 우리의 모든 투자는 철저한 감사를 거쳐 합법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중앙포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중앙포토]

엘리자베스 여왕은 기본적으로 납세의 의무를 면제받지만 랭카스트공국에 보관한 재산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호화로운 별장과 부동산 영지, 고가의 예술품과 보석을 비롯해 현금 등 막대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AP통신은 여왕의 조세피난처 투자가 폐지론자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이에 대해 "세금을 내는 문제에 있어서는 거대한 부를 소유한 계층과 나머지 계층에 전혀 다른 별개의 법이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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