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음달 말로 예정된 부동산 추가대책 발표 여파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세로 눌러 앉는 경우가 많아진 데다 결혼 및 막바지 이사철 등 계절 수요까지 겹친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 전셋값은 0.24% 올라 2주전(0.21%)보다 상승 폭이 조금 커졌다. 특히 비강남권의 강세가 뚜렷했다. 금천구(0.86%)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구도 0.61% 뛰었다. 강서(0.58%).광진(0.57%).관악구(0.57%)도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중구(-0.05%) 밖에 없었다.
평형대별로는 중소형 평형이 강세를 보였다. 소형(32평형 미만)과 중형(32~50평형)은 각각 0.27%,0.23% 상승했으나 대형(50평형 이상)은 0.08% 오르는 데 그쳤다. 금천구 독산동 주공14단지 28평형은 일주일새 1000만~1500만원 올라 1억1000만~1억2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매입을 미룬 채 전세 물건만 찾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 응봉동 동아리버그린 32평형도 1억8000만~2억2000만원으로 2주전보다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옥수동 그린공인 관계자는 "결혼시즌을 앞두고 신혼 전셋집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예비부부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0.19%)는 평촌(0.48%)과 산본(0.46%)이 많이 올랐다. 평촌 귀인동 꿈금호 38평형이 일주일새 500만~1000만원 올라 2억3000만원선이다. 일산(0.19%)과 분당(0.07%)은 보합세를 보였으며 중동은 0.03% 떨어졌다. 수도권(0.07%)에선 재건축 단지(철산주공 등) 이주가 한창인 광명시(1.00%)가 강세를 보였다. 여주(0.81%).평택(0.38%).부천(0.31%) 등도 많이 올랐으나 용인(-0.26%).광주시(-0.21%)는 하락했다.
조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