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영광의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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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7년도 한국유도계는 김재엽 (김재엽·22·쌍용양회)덕분에 숨통을 열었다.
서울올림픽의 예비고사격이었던 11월의 에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믿었던 선수들이 예상외로 거센 유럽돌풍에 휘말려 좌초를 거듭할때 김재엽이 홀로 분전, 통쾌한 금메달을 따낸것.
악착같은 승부근성, 메치기·굳히기·조르기등 골고루 갖춘 기량, 모범적인 사생활등으로 서울올림픽에서도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의 훈련과제는 무리없는 체중감량, 주특기(허벅다리걸기·빗당겨치기) 의 집중적 개발, 「포소가와」(일본) 등 라이벌선수에의 철저한 대비등이다.
김재엽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부진에 자극받은 유도회는 은퇴한 안병근 (안병근)과 조용철 (조용철)을 부랴부랴 복귀시켜 올림픽에 대비하려 하고있다.
『흘러간 물을 되돌리는 것은 유도발전의 역행』이라는 비판도 함께 받고있는 유도회의 이같은 결정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것인지도 주목거리.
하형주 (하형주) 이쾌화(이쾌화) 등 국가대표 20여명이 코칭스태프의 지도방식등에 반발, 집단 이탈한 사건은 획일적 유도행정, 지도자들의 구태의연한 훈련방법, 선수들의 나약한 정신상태에 다함께 경종을 울린 것으로 한국유도의 발전을 위해 한번쯤 겪어야할 시련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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