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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백악관 보좌관 "한 ㆍ미 정상회담서 대북 군사옵션 논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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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CNN화면 캡처]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CNN화면 캡처]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한국과는 1953년 휴전 이래 매일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추는 데 협력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7일)에서는 북한 위협과 침략에 대비한 군사력과 군사적 옵션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단독 군사행동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 #맥매스터, 트럼프 순방 앞서 2일 기자회견 열어 #"김정은 고립시켜 '핵추구=막다른 길’ 깨닫게 할 것”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순방(3~14일)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한·미 양국은 완벽한 합동 군사지휘 체계를 갖고 있고 정보와 첩보를 매일 공유하고 있다"며 "미국의 단독 군사행동은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면서 단독 군사행동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분쟁을 억제하고 북한의 침략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갖추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 하여금 핵무기 추구는 막다른 길임을 깨닫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에서 모든 책임있는 국가들에게 북한을 경제적,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힘을 모으자고 요청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ㆍ미ㆍ일 동맹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다. 지금은 군사행동없이 북핵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군사행동없이 북핵 해결위한 모든 노력 다 할 때"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포착할 경우 핵 선제공격 시나리오도 검토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북한의 핵개발이 진전되고 있어 시간이 고갈되고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군사행동없이 북핵을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나리오와 관련해 '레드라인'을 설정하거나 행동을 예고하진 않지만 미 국민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할 것이란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주한미군 철수를 북한과 협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현재는 북한을 경제·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새로운 대북제재 전략의 시작 단계로 몇 달 동안 인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현재로선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2~3개월 (지금 전략에)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에 어떤 전략 수정이 필요하고, 무엇을 할 필요가 있을 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무슨 말이든 하고싶은 말 다할 것, 발언 완화 안 한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대통령이 순방에선 ‘화염과 분노’같은 선동적인 발언을 완화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무슨 말이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발언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동적인 것은 북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대북 추가 제재를 요청 여부에 대해선 “전 세계에서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협력하는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정권의 소득원인 노예 노동자를 추방하고 유엔 제재를 회피할 목적의 불법교역 차단, 북한의 해외 대사관이 운영하는 것을 포함한 외화벌이 기업을 폐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제재와 외교 양 방면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비핵화를 달성하기 충분치 않기 때문에 유엔 결의안을 넘어 훨씬 많은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에 대해 “중국은 북한 핵무장이 직접적 위협이며 역내 비확산체제를 붕괴시켜 핵무장 도미노가 발생하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가 분명한 자신들의 국익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김정남 신경가스 살해는 분명한 테러…테러지원국 지정 검토"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은 우리가 검토 중인 옵션”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이를 전체적인 대북 전략의 일부분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으로 이듬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지정했지만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와 핵시설 검증 합의로 명단에서 제외해줬다. 그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된 것과 관련 "북한의 포악한 지도자는 일반인이 이용하는 공항에서 신경가스를 이용해 자신의 형을 살해했는데 이는 명백한 테러 행위이고, 북한의 다른 일련의 행동들과도 들어맞는다”며 “이에 대해 곧 더 많은 것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 정권이 순방 기간 대통령을 노릴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엔 “대통령이 순방을 할 때마다 경호팀이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평가를 한다". 우리는 현재 이 지역에 이례적으로 많은 전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모든 점을 고려에 넣고 순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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