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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평등 144개국 중 118위…임금평등은 121위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성평등 수준이 전 세계 144개국 중 118위로 나타났다. 지구촌 전체적으로 성 평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세계경제포럼 조사, 경제분야 최하위권 # “지구촌 양성평등 도달 100년 걸릴 것” #

성평등 지수에서 한국은 144개국 중 118위에 올랐다. [WEF 홈페이지 캡쳐]

성평등 지수에서 한국은 144개국 중 118위에 올랐다. [WEF 홈페이지 캡쳐]

세계경제포럼(WEF)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7’의 내용이다. 한국의 성평등 지수는 1점 만점에 0.65로 조사됐다.
한국의 성 격차 부문별 지수는 보건 부문에서는 84위, 정치 권한에서는 90위였다. 하지만 경제 참여ㆍ기회 부문에서는 121위, 교육 성과 부문에서는 105위에 그쳤다.

유사업무 임금평등 항목에서는 121위, 추정 근로소득(구매력 기준) 수준도 남성이 연 4만9386달러(약 5494만원)인 반면 여성은 그 절반 수준인 2만2090달러(약 2457만원)에 그치며 121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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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한 부문에서는 여성 최고 지도자 집권 기간 항목에서는 28위였으나 여성 각료의 비율은 115위로 뚝 떨어졌다. 교육 성과 부문에서는 고교 졸업 후 3차 교육 평등도가 11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보건 부문에서 건강 기대수명 평등은 세계 최고였지만 출생 시 남녀 성비 불균형이 132위로 최하위권이었다.

맥킨지의 성평등 수준 조사에서도 한국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중앙포토]

맥킨지의 성평등 수준 조사에서도 한국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중앙포토]

지난해 한국의 성 평등 수준은 144개국 중 116위다. 2015년에는 145개국 중 115위, 2014년 142개국 중 117위로 지속적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남녀 성 격차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WEF는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지난해 83년에서 올해는 100년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 남녀의 경제적 격차는 더 벌어져서 올해는 이를 좁히는 데 217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170년이었다.
반면 교육 성과 부문에서는 앞으로 13년 뒤에는 세계가 완전한 양성평등을 이룰 것이라는 긍정적 예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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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양성평등에 가장 근접한 나라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아이슬란드(성 격차 지수 0.878)이며 노르웨이(0.830)와 핀란드(0.823)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의외로 아프리카 르완다가 성 격차 지수 0.822로 4위를 차지했는데 의회에 소속된 여성 의원이 세계 최고 수준인 61%에 이르고 보건 부문에서 양성평등을 이뤄낸 게 주효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0.790)이 10위로 가장 높았고 중국(0.674)이 100위, 일본(0.657)은 114위다.
최하위권은 파키스탄과 내전이 수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예멘 등이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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