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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실적잔치…신한금융, 1~3분기 2조7000억 당기순이익

중앙일보

입력

신한금융그룹이 30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대한탁구협회와 후원계약을 맺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가운데). 자료: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30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대한탁구협회와 후원계약을 맺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가운데). 자료:신한금융그룹

 주요 금융그룹과 시중은행이 3분기에도 ‘실적 잔치’를 이어갔다. 가계·기업대출의 증가세가 계속되는데다 저금리성 예금으로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대출 늘고 조달금리 줄어 이자이익 껑충 #"기준금리 인상되면 수익성 더 좋아질 것"

신한금융그룹은 30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70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1%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당기 순이익은 8137억원. 세 분기 연속 8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면서 그룹의 이자이익이 8.6% 증가했다”며 “은행의 글로벌 손익(1억5922만 달러)이 33.4% 성장하는 등 글로벌 이익 창출 능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뿐 아니라 자산 건전성도 높아졌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0.26%와 1.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은 124%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54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 늘었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저원가성 예금이 늘면서 3분기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이 1.94%로 0.02%포인트 오르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아마존, 미즈호금융그룹과의 글로벌·디지털 협업을 통해 신수익 모델을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1조2472억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1.4% 증가한 수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5.5% 증가하면서 중기 대출 점유율(22.5%)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조7577억원, 우리은행은 1조37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30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금융그룹과 시중은행은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돌파했거나(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기업은행) 거의 따라잡았다(신한금융지주). 농협금융그룹은 31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러한 은행권의 실적 호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거란 전망이 많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영업환경이 좋아지면서 순이자 마진이 개선되기 마련”이라며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가계대출은 둔화되겠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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