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4년내 중국서 1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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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3년부터 8600만 달러를 투입한 중국 난징(南京) 타이어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1억8400만 달러를 들여 톈진(天津)에 새 공장을 건설한다. 외환위기 이후 약 5년간 그룹 차원에서 진행했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본격 투자에 나선 것이다.

20일 열린 금호 난징 타이어 2기 공장 준공식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사장단 16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제2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000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유 중이던 톈진 공장을 일본의 브리지스톤에 1억4000만 달러를 받고 넘겼다. 당시 '중국 황허(黃河) 이북 지역에선 3년간 판매를 제한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지난 3년간 중국 남방 지역을 위주로 영업해 왔다. 이런 제약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점유율은 14%(2위)로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17.4%, 1위)에 뒤처졌다.

하지만 금호는 과거를 털고 2009년에는 중국 내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연간 1200만 본 생산시설을 갖춘 난징 공장이 본격 가동하고, 21일 기공식을 하는 톈진 공장이 내년에 완공되면 중국 내에서 연 1800만 본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금호타이어 오세철 사장은 "중국 남방 지역 제품은 난징 공장에서, 북방 지역 제품은 톈진 공장에서 생산하는 투 톱 생산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격 경영은 올 초 성공적으로 이뤄진 한국.영국 동시 상장이 바탕이 됐다. 기업공개(IPO)로 금호타이어는 2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중국 내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한 입지를 물색 중이며 동유럽.동남아.인도 등에도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4000만 본 수준인 생산량을 2009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현재 11위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2009년까지 8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2015년 세계 5위의 타이어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다. .

난징=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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