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포 수 3만5000개…인구 1450명 당 하나 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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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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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8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은 지난 8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1% 상승했다. 이는 7월 11.1%, 6월 10.9%에 비해 낮아진 성장률이다.

특히 점포 수의 증가로 점포당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3만5000개 가량으로 인구 1450여명 당하나 꼴이다. 일본과 대만의 편의점당 배후 인구가 수년째 2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 편의점 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 가맹점주 순수입은 올해보다 14% 이상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점포당 매출 감소는 올해 들어 담배 매출이 급감한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담배소비량은 줄어들어 편의점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한 편의점 점주는 "담배는 '효자 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편의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신선식품과 간편식의 매출이 이를 대체하고 있지만 담배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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