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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이동국이 뛴다는 게 한국 축구의 문제점”

중앙일보

입력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과 축구선수 이동국. 양광삼 기자,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과 축구선수 이동국. 양광삼 기자,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해임된 뒤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에 가감 없이 쓴소리를 날렸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확실한 목표와 비전이 없다”며“한국은 4년 동안 감독이 3번 바뀌었다. 이런 환경에선 일하기 매우 어렵다. 인내심이 필요한데 한국은 인내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9월 부임해 올해 6월까지 2년 9개월 동안 사령탑을 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6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8차전에서 패한 뒤 부진한 경기력을 이유로 경질됐다.

그는 한국팀의 가장 약한 곳으로 ‘공격’을 꼽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이 뛴다고 들었다. 그는 38세다”라며“그게 한국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젊은 공격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거스 히딩크 감독의 재선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02년 당시에는 2명의 해외파를 제외하고 매일 같이 훈련하고 주말에만 클럽으로 돌아갔으나 지금은 영국과 독일에서 18시간씩 날아와서 이틀만 훈련하기 때문에 같은 성공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기성용과 구자철을 언급하며 “그들은 긴 시간 비행하고 와서 100% 컨디션으로 경기하지 못하고 며칠 뒤에 돌아간다”며“그런데도 아무도 이들을 도와주지 않고 끌어내리려고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이 더 침착하게 경기하고 언론이 좀 더 이성적으로 비판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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