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엿보기] 주택 브랜드 교체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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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주택업계에 주택 브랜드 '리모델링'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수.합병되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벗어난 업체는 물론 정상적인 업체들도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존 브랜드를 갈아치우고 있다.

쌍용그룹 계열사였다가 지난 7월 골든에셋 컨소시엄에 매각된 남광토건은 가을께 새 브랜드를 선보인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남광토건은 매각조건에 따라 내년 6월까지 쌍용건설의 브랜드인 '스윗닷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새로 출발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브랜드 교체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쌍용건설도 올해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새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금의 '스윗닷홈'을 4년째 사용해 식상한 데다 IT붐에 편승해 지은 이름이라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일부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회사관계자는 "최근 아파트가 첨단보다 친환경이나 건강 이미지를 부각하는 추세여서 이에 맞는 브랜드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론스타에 팔린 극동건설은 기존 '미라주' 를 대신할 브랜드 네이밍 작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1998년 부도 이후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어 미라주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약하다. 10월께 새로운 기업CI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 업체들의 브랜드 교체.통합 작업도 활발하다. 금호건설은 지난 5월 베스트빌 대신 '어울림'이라는 순 한글 브랜드를 선정했다.

중견건설업체인 삼정건설은 최근 '라츠(Lartz)'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모든 상품에 적용키로 했다. 그동안 아파트는 그린뷰, 오피스텔은 바움하우스라는 이름을 써왔다.

그러나 브랜드를 부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품질의 아파트를 지으면 브랜드인지도는 자연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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