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심판의 날 항공기' 타고 한국을 찾은 매티스 미 국방장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E-4B '둠스데이 플레인(심판의 날 항공기)'. [사진 미 공군]

E-4B '둠스데이 플레인(심판의 날 항공기)'. [사진 미 공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7일 조셉 던포드 미 합동참모의장,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등 군 지휘부를 대동하고 한국을 찾았다. 매티스 장관은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ㆍ야간감시)을 타고 왔다.

E-4B는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 지휘부를 태우고 이들이 공중에서 핵전쟁을 지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별명이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다.

E-4B '둠스데이 플레인(심판의 날 항공기)'. [사진 미 공군]

E-4B '둠스데이 플레인(심판의 날 항공기)'. [사진 미 공군]

보란듯이 핵전쟁용 항공기를 타고 온 매티스 장관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들러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항공기는 보잉 747-200 민항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모두 4대가 제작됐다. 대당 제작비는 2억5000만 달러(약 2820억원)다.

E-4B 안에는 국방부 장관 일행과 현역 공군인 승무원 45명 등 최대 112명까지 탈 수 있다. 작전회의실과 브리핑룸이 마련돼 있다. 국방부 장관 전용의 스위트룸도 마련됐다.

핵전쟁 상황에서 지휘하기 위해 항공기 안에는 최첨단 통신 장비가 설치됐다. 기체 꼬리 부분에는 깊은 바닷속 잠수함에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수중 교신용 안테나가 장착됐다. 기체 상단에는 위성통신용 안테나가 내장된 돔이 있다. 또 핵탄두나 전자기펄스(EMP) 공격에도 끄떡없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공중에서 급유받으면 3일 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E-4B '둠스데이 플레인(심판의 날 항공기)' 내부에는 기자 회견을 열 공간도 있다. [사진 미 공군]

E-4B '둠스데이 플레인(심판의 날 항공기)' 내부에는 기자 회견을 열 공간도 있다. [사진 미 공군]

냉전 때 핵전쟁과 같은 상황을 대비해 미 공군은 경보 15분 안에 대통령을 탑승시키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E-4B를 늘 비상대기시켰다.

핵전쟁에서도 살아남은 E-4B이지만 지난 6월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토네이도 대문에 2대가 파손돼 체면을 구긴 일이 있었다. 당시 미 공군은 “경미한 피해라 임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