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1분시대 열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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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입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주행 가능 거리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주행 가능 거리가 짧아도 근처 어디든 주유소가 있고, 연료 주입도 금방 끝난다.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바닥나면 충전하는데 수 시간 이상 걸리며, 충전소도 많지 않다. 까딱 잘못되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

초고속 충전소의 전경

초고속 충전소의 전경

주요 완성차 회사와 세계 주요 대학ㆍ연구기관은 이런 전기차 충전 문제를 해소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는 ‘플로 셀 배터리’(Flow Cell Battery)다.

플로 셀 배터리는 내부에 들어 있는 ‘전해질액’(배터리액)을 외부로 뽑아내 별도의 탱크에 담아두는 형태의 전지다. 쉽게 말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것처럼, 배터리가 떨어지면 전기차에 배터리액을 주입(정확히는 교체)하는 식으로 충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다임러·BMW·포드·폴크스바겐 그룹의 합작 컨소시엄 업체인 피닉스 컨텍트(Phoenix Contact)는 현재 분당 350㎾급 초고속 충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충전기가 보급되면 충전시간을 50% 가까이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닉스 컨텍트는 향후 500㎾급 초고속 충전소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고속 충전소는 1분당 충전시킬 수 있는 용량이 약 50㎾를 넘지 못한다. 발열 문제를 비롯해 강력한 전류를 안전하게 배터리로 옮길 수 있는 기술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전기차의 경우 고속충전소를 이용해도 80%까지 충전하는데 20~40분이 소요된다. 80~100%까지 충전하기 위해서는 완속 충전이 이뤄져 해 시간은 더 소요된다. 하지만 향후 초고속 충전 기술이 상용화하면 이러한 시간적 제약에서 보다 자유로와질 전망이다.

오토뷰 김선웅 기자 news@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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