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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역대 최다 국회 연설 기록 넘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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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오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오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의 국회 연설 기록을 뛰어넘을까.

11월 1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인 시정연설 #지금까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5회가 최다

문 대통령이 다음달 1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23일 밝혔다. 지난 6월 12일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 국회 연설이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취임 첫해에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나서는 것이기도 하다.

역대 대통령 중 국회에서 가장 많이 연설을 한 인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4년 동안 정기국회 때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정 연설을 했고, 지난해 2월에는 ‘국민 통합을 위한 현안 특별연설’을 해서 모두 다섯 번의 연설을 했다. 노태우ㆍ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4회의 국회 연설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4일 마지막 국회 연설에서 개헌을 전격 제안했다. 평소 “개헌 논의는 블랙홀”이라며 개헌에 부정적이던 박 전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당일 밤 JTBC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된 ‘태블릿PC’ 관련 의혹을 전격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을 한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25일 곧바로 최순실씨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청와대에서 했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의 임기대로라면 올해 시정연설은 박 전 대통령이 했겠지만 지난해 국회 연설이 마지막이 됐다.

문 대통령이 현재 추세대로 정기국회 시정연설을 꼬박꼬박 한다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국회 연설을 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다. 임기가 2022년 5월 9일까지여서 2017년~2021년 다섯 번의 정기국회 연설을 할 수 있고, 지난 2월 추경안 연설까지 합하면 여섯 번을 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연설이 추가되면 박 전 대통령의 5회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과 약속한대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을 하게 될 경우 이 기록이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개헌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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