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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 상하이에 공장 짓는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上海)에 공장을 짓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상하이 경제특구에 100% 지분을 갖는 공장을 설립기로 상하이시와 합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는 외국계 업체들은 반드시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세워야 했는데, 외국 자동차 업체로는 테슬라가 처음으로 100% 지분을 갖는 공장을 짓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외국 기업의 합작사 지분은 최대 50%로 제한됐는데, 전기차 업체에 대해서는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정책에 따라 테슬라가 첫 번째 수혜자로 기록됐다.

상하이시와 설립계획 합의, 곧 발표 #외국인이 100% 지분갖는 첫 공장

WSJ은 “이 합의가 외국 자동차 기업에 주어지는 최대 혜택”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미국과 비교하면 생산 비용을 3분의 1 정도로 절감하게 된다. 다만 중국에 수입되는 외국 차에 부과되는 25% 관세는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테슬라 한 대 가격이 생산지인 미국과 비교하면 50%가량 비싸게 팔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모델3 1호차 모습.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모델3 1호차 모습. [머스크 트위터]

리서치업체인 JL워런 캐피털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만400대가 팔렸다. 전 세계 판매 대수 8만 대 가운데 중국 판매량이 13%를 차지한 셈이다. 테슬라는 지난 3월,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이 1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고객들은 3만5000 달러(약 4000만원)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전기차인 '모델3'을 선주문하기 위해 앞다퉈 1200달러를 예치하고 있다. 선주문 규모가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건설은 선두 업체로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정부 또한 전기차 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35만1000대로, 중국 정부는 이를 2025년까지 연간 7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현재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모든 자동차 업체들에 2019년부터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기업인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중국 수출 기지가 될 것”이라며 “중국 내 공급망 확보 등으로 생산비용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와 상하이시는 합의 내용 발표 시점 등 세부 사안을 조율 중인 단계다.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맞춰 공식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 6월 상하이시 정부와 공장 신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처음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세가지 모델(SㆍXㆍ3)을 전량 생산중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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