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린 데뷔골' 여자축구대표팀, '최강' 미국에 1-3 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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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연합뉴스]

여자축구대표팀. [연합뉴스]

남자축구대표팀이 보여주지 못한 투지와 가능성을 여자팀이 대신 보여줬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아쉬운 패배를 허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여자축구대표팀은 20일 미국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 벤츠 수퍼돔에서 열린 미국(1위)과의 맞대결에서 후반에 한채린이 한 골을 터뜨렸지만 앞서 실점한 3골을 만회하지 못해 1-3으로 졌다.

한국은 전반 24분 첫 실점했다. 프리킥 방어 상황에서 미국의 메건 라피노가 올려준 크로스를 줄리 얼츠가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넣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0분에는 추가 실점이 나왔다. 말로리 퓨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달한 볼을 캘리 오하라가 크로스했고, 이를 알렉스 모건이 슈팅으로 연결해 한 골을 보탰다.

미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지난 15일 선수단을 이끌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미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지난 15일 선수단을 이끌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2실점 이후 우리 선수들이 힘을 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신예 한채린이 미국 진영을 파고든 뒤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해 스코어를 좁힌 뒤 전반을 마쳤다.

한국이 후반 초반에 추가 실점해 스코어가 다시 두 골 차로 벌어졌다. 후반 6분 위험지역으로 내려와 수비하던 지소연이 라피노를 상대로 파울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직접 키커로 나선 라피노는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했다.

미국전에 나선 여자축구대표팀 선발 라인업. [대한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미국전에 나선 여자축구대표팀 선발 라인업. [대한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세 번째 실점 이후에도 한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3분 지소연의 오른발 슈팅이 미국 골대 모서리를 강타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강' 미국의 골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골키퍼 강가애는 후반 29분 린지 호란의 감각적인 헤딩 슈팅을 손끝으로 막아낸 것을 비롯해 침착하고 대담한 방어로 공격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쟁하는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투지는 인상적이었다.

미국과의 1차전에서 신예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해 가능성을 확인한 여자대표팀은 오는 23일 노스캐콜라이나주 캐리의 세일런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두 번째 원정 맞대결을 치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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