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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쥐·진드기 주의보…야외활동 후 열 나면 감염 의심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춘천의 논에서 농부들이 누렇게 익은 벼를 추수하고 있다. 농작업이 늘어나는 가을에는 쥐나 진드기에 따른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의 논에서 농부들이 누렇게 익은 벼를 추수하고 있다. 농작업이 늘어나는 가을에는 쥐나 진드기에 따른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

날씨가 선선한 가을에는 풀밭이나 산으로 놀러 가는 발길이 잦아진다. 농촌에선 오랫동안 땀 흘린결실을 보기 위한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이 때문에 풀밭에 그냥 앉거나 눕는 여행객도 늘어난다. 연신 흐르는 땀에 반소매를 입고 논밭이나 수풀에 들어가는 농민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야외활동 잦은 가을엔 감염병 위험도 높아져 #진드기 따른 쓰쓰가무시증, 고열·딱지 나타나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은 쥐가 옮겨 #고열·근육통 증세, 심할 경우 사망 이를 수도 #'쥐 분변 오염 가능성' 고인 물은 접촉 피해야 #긴소매 옷 입고 풀밭에선 돗자리 펴고 앉아야

  하지만 이럴 경우 쥐나 진드기에 따른 감염병 위험도 그만큼 증가한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가을철에 주로 환자가 발생하는 쓰쓰가무시증과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발열성 감염병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쓰쓰가무시증을 유발하는 털진드기. [사진 질병관리본부]

쓰쓰가무시증을 유발하는 털진드기. [사진 질병관리본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쓰쓰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가 가을에 집중된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 두통 등이 나타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피)가 생긴다.

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쥐 등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이 대표적이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쥐 등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이 대표적이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쥐 같은 설치류가 전파하는 렙토스피라증·신증후군출혈열도 가을에 환자가 몰린다. 렙토스피라증은 9~11월에 환자의 65%, 신증후군출혈열은 10~12월에 환자 60%가 각각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쥐 소변에 피부 상처 등이 노출되면 감염되기 쉽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쥐 분변 등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사람 호흡기로 들어가서 전파된다. 이들 질병에 걸리면 고열과 근육통, 두통 등의 증세가 공통으로 나타난다. 아예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좋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좋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쥐·진드기로 인한 감염병을 막으려면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쥐 분변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고여있는 물 등에는 되도록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농작업을 할 때는 피부 보호를 위해 긴소매 작업복과 장화를 반드시 착용하는 게 좋다. 풀밭 등에 쥐가 있는지 잘 보고 배설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돗자리 없이 그냥 앉거나 눕는 것, 등산로를 벗어나 험한 길로 다니는 것도 금물이다. 외출 후에는 옷을 털고 샤워하는 게 좋다.

  만약 야외활동 후에 고열·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감기'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료받아야 한다. 신증후군출혈열 감염 위험이 높은 군인·농부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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