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사망설에 美금융시장이 '출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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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앨런 그린스펀(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사망했다는 루머로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등 미국 금융시장에서 소동이 벌어졌다고 스트리트닷컴이 27일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그린스펀 사망설이 퍼지면서 한때 유로당 1.08달러까지 올랐던 미 달러화는 1.0874달러까지 떨어졌다. 채권값은 최근 채권 매도가 지나쳤다는 인식 때문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표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하락했다.

그린스펀 사망설은 FRB 대변인이 "와이오밍에서 예정된 그린스펀의 강연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밝히면서 잠잠해졌다. FRB는 관행대로 그린스펀 생사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경제 대통령' 그린스펀은 올해 77세의 고령이어서 그의 건강상태는 늘 미국 금융시장의 관심사다. 지난 4월 말 그가 고령자에게 흔한 질병인 전립선 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았을 때도 시장에서는 말이 많았다. 증상 자체가 전립선 암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당시 FRB는 금융시장 충격을 우려해 그린스펀이 수술을 받는다는 발표를 금융시장 폐장 뒤로 미룬 바 있다.

MG파이낸셜의 애시라프 라이디 애널리스트는 "만일 사망설이 사실이었다면 미 증시의 악재가 될 뿐만 아니라 채권과 달러 가격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스펀의 후임으로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벤 버난케 연준 이사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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