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청일점' 할아버지들의 활약-서울시 어르신생활체육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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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야~!”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서울시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생활체조 부문 경연.
스피커를 타고 음악이 나오자 청일점 할아버지는 똑같은 옷을 입은 할머니들과 함께 흥겹게 율동을 시작했다.

빨간색 베스트를 받쳐입은 영등포구 대표팀의 청일점 할아버지는 힐끔힐끔 곁눈질로 할머니들을 바라보았지만, 끝까지 틀린 동작 없이 율동을 마무리했다.

도복을 폼나게 입은 금천구 대표팀 할아버지는 주위의 할머니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더 힘차게 기합을 지르고, 발차기 때는 옆자리 할머니들보다 한뼘은 높게 찼다.

동작구 대표팀으로 할머니들과 똑같은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백발의 할아버지는 맨 앞에 서서 매끄럽게 율동을 이어나갔다.

노원구 대표팀의 파란 페도라를 쓴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춤 좀 춘 듯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동작에 노련한 스텝을 밟았다.

흰색 티셔츠에 파란색 운동복 차림으로 통일한 강서구 대표팀의 할아버지는 할머니들보다 크고 자신 있는 동작으로 팀을 리드했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위해 열린 이 행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5500여 명의 어르신이 참가해 생활체조를 비롯해 게이트볼과 배드민턴, 탁구 등 8개 종목과 체험마당 등을 통해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축제다.

 사진·글=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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