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수록 뚱뚱해지는 '비만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7일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소득 수준별 비만 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소득 하위 25%와 상위 25% 간 비만 유병률 격차는 2015년 기준 6.5%로 나타났다. 소득에 따른 비만 유병률 격차는 2010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소득 하위 25% 상위 25% 간 비만율 격차 #2011년 1.9%에서 2015년 6.5% #하위 25% 비만율 5년간 7% 증가해 # 김상훈 의원, 질병본부 자료 입수 #"비만은 소득수준 연동한 사회 문제" #"하위계층 대상 비만 대응책 마련해야"
2010년에는 하위 25%의 비만 유병률(30.3%)이 상위 25%의 유병률(32.3%)보다 오히려 낮았다. 또 국민 전체 평균(30.9%)과 비슷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하위 25%의 비만율(31.8%)이 상위 25%의 비만율(29.9%)을 넘어서기 시작하더니 격차가 점점 더 벌어졌다. 2012년에는 두 집단의 비만율 격차가 4.6%, 2014년 5.1%, 2015년 6.5%로 갈수록 차이가 벌어졌다. 가난한 계층일수록 비만 위험이 커지고 부유할수록 비만에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하위 25%의 비만율은 5년간 약 7% 정도 증가했지만 상위 25%의 비만율은 1.6% 감소했다. 특히 상위 25%의 비만율은 2011년 부터 전체 평균치를 밑돌기 시작하더니 2014년도에는 27.5%로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김상훈 의원은,“비만은 단순히 개인의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소득수준과 연동되는 사회문제”라며 “비만 양극화가 심화하기 전에 하위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비만 대응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o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