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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억 평창올림픽 기상관측 항공기, 날개 못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상청이 192억원을 들여 미국에서 도입한 다목적 기상관측 항공기가 국토교통부 감항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감항검사는 항공기가 안전 운항을 할 수 있는 기본 요소들을 구비했는지 평가하는 기초 검사이다.

보도에 따르면 기상청이 25일 국회 신보라 의원(자유한국당)실에서 제출한 자료에서 이 항공기는 지난 8월 30일 국내 반입됐다.

기상청은 2012년 항공기 도입 사업을 시작하면서 "2015년 11월 국내 도입을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결함 발견과 행정 절차 지연 등으로 예정보다 2년 늦어졌다. 이렇게 어렵게 들어온 항공기가 이번엔 기초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국토부 감항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기상청 측은 "미비 서류를 보완해서 다음달 다시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평창올림픽 기상 지원, 태풍 및 황사 관측 등의 명복으로 192억원을 들여 2012년부터 기상관측기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다음달 국토부의 감항검사를 통과하더라도 평창올림픽 지원이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일정이 빠듯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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