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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마음 속 노후계정’ 만들면 지름신 퇴치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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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명수

서명수

일반 가계에선 대개 재정운영 시 ‘이중 장부’를 작성하는 경향이 있다. ‘물적 회계’와 ‘심적 회계’가 그것이다. 물적 회계는 가계부를 의미하고 심적 회계는 말 그대로 마음 속에 회계장부를 만드는 것이다.

심적회계는 비합리적으로 관리되기 십상이다. ‘이 돈은 피땀 흘려 번 돈이니 아껴 써야지’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돌려받아 공돈이 생겼으니 여행이나 갈까’하는 식이다.

심적 회계는 이처럼 낭비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재정운영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양날의 칼이다.

사람들이 심적 회계를 작성하는 이유는 돈마다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생활비 계정’ ‘저축계정’ ‘기타 계정’ 등 꼬리표를 다는 식인데, 돈을 어떤 계정으로 분류하느냐에 따라 소비의 의사결정이 달라진다. 예컨대 회사에서 주는 연말 보너스를 ‘생활비 계정’에 넣으면 아껴 쓰게 되지만 ‘기타 계정’으로 분류하다간 흥청망청 소비돼 사라지는 건 순식간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심적회계의 덫에 걸려들지 않을 수 있을까. 먼저 어떤 돈이든 절대 금액은 같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월급으로 받는 돈이든, 보너스로 받는 돈이든, 모든 돈은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보너스를 기타계정 대신 신성불가침 영역인 ‘심적 노후계정’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후계정은 소비보다는 장기 저축이란 인식이 강해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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