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카드 많이 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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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중국인은 현금 거래만 한다는 것도 이제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신용카드 보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앞으로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골드먼삭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중국 내에서 발급된 카드는 4억3천8백여만장. 그러나 이들 카드 중 직불카드가 4억1백여만장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체크카드에 해당하는 준 신용카드(semi-card) 2천2백여만장을 제외하면 순수 신용카드는 1백만장에 불과하다.

이처럼 직불카드 위주인 카드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중국 정부는 카드를 발행하는 공상.중국.농업.건설 등 주요 은행을 참여시켜 은행 신용카드와 결제 기준을 통일했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 정부는 올림픽과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세수 증진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점포에 카드 가맹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상하이시는 2005년까지 신용카드가 전체 카드 발행수의 25%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앙정부와 세무당국은 소비자 신용정보를 집중 관리하는 신용정보관리기구(CB)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개인파산과 신용회복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신용카드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현금거래를 카드로 대체,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고 민간소비를 활성화함으로써 낙후된 소비자 금융시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의 수수료 수익을 늘려 만성 적자를 만회해 보려는 의도도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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